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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밥상

한국인의 밥상 두 경희 씨의 남해의 맛 통영 누비공방 순천 향토가정식 식당

by healthandrecipe 2024.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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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한국인의 밥상 645회

2024년 2월 29일 목요일 방송

 

 

두 경희 씨의 남해의 맛

우리나라를 둘러싼 삼면의 바다 중 남해는 특별히 여유롭고 아늑한 바다입니다. 리아스식 해안 특유의 굽이치는 해안선은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내며, 바다 위로 흩어진 섬들은 파도의 힘을 분산시켜 호수처럼 잔잔하게 만듭니다. 뭍 근처에 펼쳐진 비옥한 갯벌에는 보석처럼 알알이 박힌 갯것들이 가득하고, 멀리 깊은 바다에는 계절마다 다양한 생선이 넘쳐납니다.

 

이처럼 남해의 맛을 아는 분들은 멀리 떠나도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도시에서 젊은 날을 보낸 두 명의 박경희 씨는 쪽빛 바다의 풍요로움과 여유를 잊지 못해 고향으로 돌아오신 분들입니다. 통영과 순천에서 두 분이 사랑하는 남해의 매력에 빠져볼까요.

 

 

 

통영의 맛에 다시 빠지다! - 경상남도 통영시

경상남도 통영에는 푸른 바다가 한눈에 펼쳐져 있습니다. 바라보기만 해도 눈과 마음이 시원해지는 이곳에서, 예사롭지 않은 실력으로 낚시하는 여성을 만났습니다. 그녀는 바로 5년 전 고향으로 돌아온 박경희 씨입니다.

 

 

복잡했던 서울 생활을 접고 돌아온 그녀에게 통영은 고향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바로 어머니로부터 배운 기술을 이어가는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통영의 전통 공예인 누비를 만드는 장인이었던 어머니를 보며 자란 경희 씨는 자연스럽게 대를 이어 누비 공예가가 되었고, 서울에서도 큰 규모의 매장을 운영할 만큼 유명한 공예가로 활동했습니다.

 

 

 

 

다시 돌아온 고향에서 자유롭고 여유로운 생활을 하며 공예가로서 큰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또한, 경희 씨는 옛 추억이 가득한 고향에서 새로운 맛도 만끽하고 있습니다.

 

통영은 사시사철 재료가 풍부하여 음식이 다양하고 독특한 문화를 자랑합니다.

 

 

봄이 시작되는 이 시기에도 꼭 맛봐야 할 음식들이 있습니다. 조개껍데기에 통통한 조갯살과 채소를 잘게 다져 넣고 연탄불에 구워 먹는 개조개유곽은, 통제영 시절 양반들이 즐겨 먹던 요리로, 손이 많이 가지만 맛이 좋고 유서 깊어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통영의 대표 요리입니다.

 

 

 

 

아름다운 바다를 품은 이곳에는 남해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제철 맞은 생선들이 즐비합니다. 통영 사람들은 이맘때쯤 특별식으로 볼락김치를 담가 먹습니다. 오직 통영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볼락김치는 찬밥을 갈아 넣어 볼락 고유의 맛을 극대화한 별미 음식입니다.

 

겨울 땅을 뚫고 막 돋아나기 시작하는 쑥을 채취해 봄 보양식으로 전해지는 도다리쑥국까지 끓여내면 든든한 남해의 봄 밥상이 완성됩니다.

 

도시에 살며 고향의 맛이 그리웠다는 경희 씨. 다시 돌아온 이곳에서 힘찬 기운을 받아 누비 공예의 새로운 날개를 달고 싶다는 그녀를 만나본 이야기입니다.

 

 

 

 

 

 

<경희 씨 누비 공방 정보>

 

- 상호: 희공방

- 주소: 경상남도 통영시 광도면 노산길 85-12

- 연락처: 010-9335-1645

 

 

 

 

맛으로 그리는 섬의 추억! - 전라남도 순천시

잔잔한 물결 사이로 온갖 생명체가 뛰노는 보금자리, 순천만. 그 아늑한 바다의 품을 찾아든 또 한 명의 박경희 씨가 있습니다.

 

거문도가 고향인 경희 씨에게 바다는 어린 시절의 추억 그 자체입니다. 오랜 도시 생활을 접고 바다가 보이는 한적한 마을에 정착한 것도, 나이가 들수록 간절해진 고향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그녀가 고향을 그리는 방식은, 기억 속에 남은 어머니의 손맛을 재현해 보는 것입니다.

 

아홉 남매 중 막내였던 경희 씨는 가장 늦게까지 섬에 남아 부모님 곁을 지켰습니다. 끼니 때마다, 김장 때마다 어머니 옆에서 간을 보는 것이 경희 씨의 역할이었습니다. 이제 철마다 나는 생선으로 젓갈을 담고 다양한 음식과 조합해 보며 그리운 어머니의 손맛을 되짚어보는 것이 그녀의 일과가 되었습니다. 갓김치를 담글 때면 어머니의 레시피를 따라 담백한 맛의 가자미 젓갈과 삭힌 풀치를 넣습니다.

 

 

 

 

 

거문도의 맛을 연구하는 경희 씨의 집은 언제나 추억의 맛을 그리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경희 씨는 손님들이 찾아올 때면 아낌없이 고향의 음식들을 내놓습니다.

 

 

 

 

파시가 열릴 정도로 많이 잡히던 삼치는 거문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선입니다. 묵은 갓김치를 넣고 바글바글 졸여내는 삼치 조림은 삼치가 나는 철 내내 즐겨 먹던 음식입니다.

 

 

또 다른 거문도의 대표 생선인 갈치. 갈치 철이면 밤낚시를 하는 배들의 불빛으로 거문도 앞 바다는 불야성을 이룹니다.

 

그 시기에 지천으로 피었던 것이 바로 ‘항각구’라 부르는 엉겅퀴입니다! 약초로도 쓰이는 엉겅퀴를 된장 맛이 푹 배도록 무쳐 물을 붓고 끓인 뒤, 비늘을 제거한 갈치를 넣으면 거문도 사람들의 영혼을 달래주는 엉겅퀴갈칫국이 완성됩니다.

 

 

 

 

 

보릿고개를 넘길 때 죽처럼 떠먹던 미역귀들깨탕까지 끓이면 거문도의 남해가 상 위에 올랐습니다. 고향의 바다와 맞닿은 순천만의 바다를 보며,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푸근해지는 맛의 추억을 되새깁니다.

 

 

<경희 씨가 운영하는 식당 정보>

 

- 상호: 해반

- 주소: 전라남도 순천시 해룡면 와온길 103

- 연락처: 061-72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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